정혜진
Jeong Hye Jin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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모퉁이를 돌면
무감각 사회 속 상실을 지나, 믿을 구석을 만난다무감각한 사회 속에서 우리의 관심은 방향을 잃고 헤맨다. 개인적인 아픔이든 사회적 참사이든 처음엔 마음을 크게 뒤흔들지만, 곧 익숙한 일상의 일부가 되며 감각은 점점 무뎌진다. 결국 믿을 구석 하나 없이 반복되는 상실 앞에 우리는 제대로 아파하지도 못하게 된다. 본 프로젝트는 이토록 많은 일이 있었음에도 왜 우리의 마음은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지를 되묻는다. 상실의 흔적을 마주할 때 비로소 깨닫게 되는 것은, 우리가 잃어버린 줄도 몰랐던 평범한 일상의 가치다. 그리고 그 깨달음은 우리 안에 단단한 믿을 구석을 마련해 준다. 누군가 상실 앞에 반응할 수 있을 때, 그 삶에는 믿을 구석이 생기며 이는 특별한 무엇이 아닌 평범한 감각의 회복이라는 메시지를, 감각하며 살았던 어린 시절의 골목길을 통해 전달하고자 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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모퉁이를 돌면
무감각 사회 속 상실을 지나, 믿을 구석을 만난다
시각디자인전공
정혜진
Jeong Hye Jin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