익숙했던 공간이 어느 순간부터 낯설게 느껴지기 시작했다. 한때 자연스럽게 들리던 소리는 점차 사라지고, 기억 속 풍경은 흐릿해졌다. 삶의 터전이 변화하는 과정에서 잃어버린 정서와 흔적을 되짚으며, 그 자리에 머물렀던 생명과 감각을 다시 바라본다. 본래의 자리에서 밀려난 존재들은 어디로 갔으며, 우리는 무엇을 희생하며 살아가고 있는가. 본 프로젝트는 사적인 기억을 출발점으로 삼아, 관객의 행위에 반응하는 구조를 통해 도시화된 삶 속에서 상실된 감각과 인간 활동의 영향을 조용히 드러낸다. 익숙했던 자연이 어떻게 소외되고 해체되었는지를 되짚으며, 삶의 터전이 되기 위한 ‘정당한 파괴’가 과연 가능한지를 반추한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