철의 문

장인의 숨결이 새긴 시간의 파동

철은 뜨거운 불을 지나 단단한 형태가 된다. 그 과정은 고통이면서도 창조이며, 장인은 그런 변화를 매일 마주하는 사람이다. 이 대장간은 그런 변화의 순간들,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집중, 인내, 자부심을 담고있다. 눈에 보이는 화려한 장식이나 구조보다, 이 작품은 그 안에 숨어 있는 보이지 않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. 권위를 위한 무기를 만들던 손길, 매일 반복되던 노동 속에서도 스스로를 증명하던 장인의 자취, 이 모든 것들이 건물 외관의 형식 안에 녹아 있다. 이 작품을 통해 단순한 건축물을 넘어, 사람의 손과 시간, 그리고 의미가 스며든 공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.